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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이 선물한 위스키도 오르겠네"…日위스키 산토리 가격 20% 인상

입력 2025-11-05 19:00  

일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고물가 대응을 내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산토리 위스키 등 주류 가격은 크게 오른다. 산토리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를 생산하는 주류 업체다.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하면서 원재료, 물류비 등이 오르는 데 따른 조치다.

일본 식음료업체 산토리는 내년 4월1일 출하분부터 히비키·야마자키·하쿠슈 등 자국산 프리미엄 위스키 3개 브랜드 15종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 700mL 한 병은 각각 기존 8250엔(약 7만7000원)에서 8800엔(약 8만2000원)으로 6%가량 인상된다. 프리미엄 위스키 제품 가격은 더 많이 뛴다. ‘히비키 30년’ 700mL 소매 가격은 기존 39만6000엔(약 373만원)에서 45만6000엔(약 429만원)으로 15% 오른다. 하쿠슈가 인상 품목에 포함되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기념 ‘치맥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선물한 '하쿠슈 25년' 가격도 인상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소주 등 수입제품 40여종과 와인 132종 가격도 올릴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으로 산토리가 일본에 수입하는 한국산 소주 ‘경월그린’이나 서울막걸리 제품 등도 현지 시장에서 가격이 뛴다.

산토리 측은 가격 인상 결정에 대해 “지금까지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물류 합리화, 각종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포장재를 비롯한 원재료비 및 매입가격 등 비용 상승분을 기업 노력만으로 흡수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며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가격 개정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 주류 가격은 최근 몇 년새 거듭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산토리는 하쿠슈·야마자키 등 주요 브랜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해외에서 일본산 위스키 인기가 높아진 데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위스키 양조 특성상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다. 일본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일본산 위스키 수출액은 2023년(지난해 3월까지 기준) 501억엔으로 10년 새 12배 이상 늘었다.

한국도 일본산 위스키 주요 소비처로 떠올랐다. 한국 젊은 층이 탄산수와 토닉 등을 섞은 '하이볼'을 즐기면서 일본산 위스키 수입이 급증했다. 여행 대신 위스키만 사러 주류상 등을 들렀다가 한국으로 바로 돌아오는 이른바 ‘퀵턴(Quick-Turn) 족’도 나타났다. 면세 혜택을 받으면 항공편·선박 등 교통비를 더해도 국내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나타난 현상인데, 일본 내 위스키 가격이 오르면서 이 수요도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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