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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베팅 급증…공매도 벌써 12조

입력 2025-11-05 17:36   수정 2025-11-05 23:50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잔액이 불어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월에만 20% 급등하고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나오자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먼저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매수해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잔액은 지난달 말 12조461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조548억원(9.2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액도 5조2978억원으로 같은 기간 14.41% 불어났다.

코스피지수가 9월 말 3400선에서 10월 말 4100선까지 뛰자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심리가 강해졌다. 공매도 선행 지표로 간주하는 대차거래 잔액도 전날 123조7013억원으로 한 달 사이 17.53%(18조4501억원) 증가했다. 대차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잠재적 공매도 대상으로 여겨진다. 대차 잔액은 9월 8일 100조원을 돌파한 뒤 10월 중순 110조원을 넘어섰다.

공매도 대금의 급격한 증가는 주로 코스닥시장 바이오주에서 나타났다. HLB와 HLB제약은 이날 공매도 거래가 제한됐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비중이 12%(코스닥 기준)를 넘어선 경우 등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공매도 과열 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이들 주식은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47.03%, 38.88% 뛰었다. HLB는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소식이 급등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HLB 공매도 대금은 직전 40거래일 평균의 10.1배에 달했다.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LS머트리얼즈도 같은 기간 60% 가까이 급등했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잇따르자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결과다. 이날 LS머트리얼즈 공매도 대금은 직전 40거래일 평균의 5배로 늘어났다.

전날엔 YBM넷과 디젠스, 아이씨티케이, 에스엠, 제룡전기, 컬러레이 등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일하게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메타랩스다. 탈모 전문의료 컨설팅 기업인 이 회사는 최근 한 달간 39% 상승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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