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 바우슈가 남긴 작품의 본질은 ‘무경계성’에 있습니다.”다니엘 지크하우스 탄츠테아터부퍼탈 예술감독은 서울 공연을 앞두고 지난 4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일 출신 세계적 현대무용가 바우슈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물고 두 장르의 요소를 융합한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20세기 공연예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6일부터 9일까지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대표작 ‘카네이션’(사진)은 그런 바우슈의 예술관을 집약한 작품이다. 1982년 초연 이후 세계 각지를 순회한 이 작품은 카네이션 9000송이가 무대를 뒤덮는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준다.
이번 무대에는 1980년대부터 활동한 베테랑 무용수 두 명(안드레이 베진, 아이다 바이네리)과 2019년 이후 합류한 젊은 무용수들이 함께 오른다. 에드워드 폴 마르티네스 리허설디렉터는 “바우슈의 유산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도 있지만 세대를 넘어 작품이 계승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5년 만에 귀환하는 ‘카네이션’은 서울 공연 후 14~15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바우슈의 작품이 서울 외 지역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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