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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2배…'동남아 포비아'에 日항공권 급등

입력 2025-11-05 17:31   수정 2025-11-13 15:57

회사원 A씨는 최근 일본 도쿄 항공편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두 달 전만 해도 30만원대이던 ‘김포~하네다’ 이코노미 티켓이 70만원으로 두 배가량 올라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인천~나리타’ 항공편도 2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훌쩍 뛰었다. 반면 겨울철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항공편 가격은 하락했다. 캄보디아 사태로 ‘동남아 포비아’가 이어지면서다.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일본 등 특정 국가에 몰리며 항공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베트남 오르고, 태국 내리고

5일 네이버 항공권 검색 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말 서울에서 출발하는 도쿄 왕복 항공권은 전날 최저가 기준 63만2200원으로, 두 달 전(34만51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티켓은 시간대에 따라 70만원을 훌쩍 넘는다. 도쿄행 항공편은 지난 7월 일본 대지진설 여파로 10만원 안팎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쿄와 함께 한국인이 많이 가는 도시인 오사카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인천~간사이’ 노선 항공권은 최근 2개월 새 18만5602원에서 43만1300원으로 2.3배 비싸졌다. 일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도 같은 기간 ‘인천~푸둥’ 노선 기준 20만4488원에서 33만3100원으로 60% 넘게 뛰었다.

동남아 항공권 가격은 지역별로 엇갈리고 있다. 서울에서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최근 2개월 새 33만원대에서 27만원대로 하락했다. 두 달 전까지 40만원을 훌쩍 넘었던 필리핀 세부행은 1주일 전 16만원대로 급락하더니 이번주 들어선 30만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라오스 비엔티안행도 한 달 새 44만원대에서 39만원대로 내렸다.

반면 베트남 하노이는 두 달 만에 28만원에서 55만원으로 두 배가량 비싸졌다. 다낭(23만원대→33만원대), 냐짱(29만원대→49만원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캄보디아 사태에 인근 국가도 타격
통상 겨울철을 앞둔 11월엔 동남아 관광 수요가 높아져 티켓 가격이 오른다. 최근 몇 년간 ‘동남아 여행 1위국’ 베트남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찾는 한국인이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납치 사태가 잇달아 보도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 주요 지역에 여행 금지령이 내려 항공편이 사라졌고, 태국과 라오스 등 인근 국가까지 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동남아 항공편이 안 팔리다 보니 항공사들이 특가 티켓을 대거 풀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중에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베트남만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최장 열흘간 황금연휴가 있던 지난달 하노이를 포함해 대부분 지역의 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반면 태국과 필리핀 예약률은 오히려 10%가량 감소했다. 여행업계에선 당분간 일본, 베트남 등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아/고윤상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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