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볶음요리를 하다가 음식물을 바닥에 쏟고 미끄러지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능을 실험한 유튜버 코디 데트윌러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로봇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다. G1은 키 1.32m, 몸무게 35㎏, 23개의 관절 자유도를 갖춘 정교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가격은 약 8만달러(약 1억1600만원)로, 올해 중국중앙TV(CCTV)의 춘제(음력설)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화려한 군무로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예약판매가 시작되자 곧바로 완판된 바 있다.
데트윌러는 G1의 손을 프라이팬에 테이프로 고정한 뒤 볶음요리를 맡겼다. 문제는 G1이 프라이팬을 제대로 잡지 못해 음식을 바닥에 흩뿌렸고, 곧 음식을 밟고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는 점이다. 매체는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던 로봇은 결국 구겨진 채 바닥에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결국 주방은 음식물로 뒤덮였고 주인과 로봇이 함께 미끄러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G1은 탑재된 3D 라이다(LiDAR) 센서와 심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 인식을 수행하지만, 사전 프로그래밍이 없으면 걷기와 손 흔들기 정도밖에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설정 없이 주방 환경에 투입될 경우, 예상치 못한 오류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메일은 "로봇이 공장이나 창고에서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지만, 요리사들은 당장 일자리를 잃을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라며 "지난해 유니트리는 세계 최초로 개최한 '로봇 복싱 토너먼트'에서 당시에도 로봇들이 펀치를 날리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등, 균형감각이 완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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