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제진흥원이 추진하는 ‘글로벌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가 지역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로 자리 잡고 있다. 진흥원은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선발해 해외 마케팅, 기술 고도화, 정책금융 연계, CEO 파트너십 등 전방위 지원을 펼치며 수출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1년 이후 123개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시장을 향해 도약 중인 충남 글로벌 강소기업 11곳을 조명한다.
충남 글로벌 강소기업 시리즈
⑦천안 아라
150억원 신공장 투자로 생산 확대
유리기판 이송 속도 획기적으로 낮춰
포장 물류 자동화로 생산효율 극대화
R&D 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인 충남 천안의 아라(대표 김진배)는 지난해 70억원을 들여 1·2공장을 확장한 데 이어 올해 15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부지에 신공장을 건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대규모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하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고, 장비를 제조·공급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 이송 시스템은 TV 및 컴퓨터용 대형 모니터 유리기판(2.2~2.5m)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송할 수 있다. 타사 장비는 유리기판을 한 장 이송하는데 14~15초 걸리지만 이 회사 제품은 11초 이하로 옮길 수 있어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이송 시간을 9초 이하로 낮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송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포장 물류 절단 시스템도 개발했다. 롯데칠성과 코카콜라와 같은 음료병과 캔 등을 대량으로 운송하기 위해 감싼 비닐랩을 열풍이나 전용 커팅기로 자동으로 벗겨내는 설비다. 물류용 종이박스를 자동으로 접고, 투입하는 시스템도 패키지로 공급한다. 푸드테크 시스템과 AI 로봇도 개발·공급한다.
회사는 지난달 와플, 아이스크림콘, 에스프레소 등을 빠르게 제조하는 무인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직접 구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검사 장비의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비전 시스템도 개발해 기업에 공급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주력 제품들은 모두 맞춤형 주문 생산장비로 직접 회사가 개발을 주도한다.
이 회사는 2019년 설립 첫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듬해 국내 고객사로부터 90억원 규모의 계약을 기점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23년 185억원, 지난해 176억원 등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뉴메인캐피탈 등 3개 투자사로부터 투자금 6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자동화 로봇 분야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매출액의 3~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올해는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을 영입해 올해 23억원 규모의 정부 과제를 수주했다. 주류 및 음료 글로벌 물류 회사와 협력해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김진배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동화 분야에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들이 10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3건의 해외 기술특허를 출원하는 등 국내에서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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