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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요일'에도 네이버 웃었다…폭락장서 홀로 들썩인 까닭 [종목+]

입력 2025-11-06 08:47   수정 2025-11-06 08:55


네이버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에 폭락장이 연출된 이른바 '검은 수요일'에도 호실적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네이버의 최근 실적에서 AI 성과를 엿본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자극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견고한 본업 성장에 더해 두나무 인수합병(M&A)과 엔비디아 협업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4.31%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6% 넘게 밀린 코스피지수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2.85% 하락 마감한 것과 비교해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나홀로 상승 마감했다.

네이버가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AI 성과를 입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5.6%와 8.6% 증가한 3조1381억원, 57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분기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검색·쇼핑(커머스) 등 AI 기술이 접목된 핵심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커머스 부문 매출은 9855억원으로 35.9% 급증했다. 서치플랫폼(포털 검색·광고) 부문도 1조602억원으로 6.3% 늘었다.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ADVoost)'와 'AI 브리핑' 등 각종 AI 서비스 도입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브리핑은 전체 검색 질의(쿼리)의 15%까지 확대됐고 연내 20%까지 커버리지를 늘릴 계획"이라며 "해당 서비스 도입으로 생태계 전반의 콘텐츠 소비 증가가 확인되고 있어 향후 트래픽 성장 및 광고 수익화 기대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9379억원과 2조1969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10.99% 증가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네이버·두나무 간 '빅딜'과 엔비디아 협업에 따른 AI 사업 확장 등에 비춰 장기 성장성도 기대된다고 평가한다.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을 공급받기로 한 네이버는 AI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피지컬 AI'로까지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연결 편입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다"며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와의 주식 교환 이벤트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네이버페이 생태계로 확장된다면 핀테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소버린 AI 사업에서도 네이버의 역할은 두드러질 것"이라며 "파운데이션 모델 및 GPU 임차 사업에서 수주를 따내 경쟁력을 이미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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