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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 번에 3억6000만원"…일본도 놀란 한국 현실

입력 2025-11-06 11:09   수정 2025-11-06 11:15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한국의 높은 결혼 비용과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을 조명했다.

5일 닛케이는 한국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월 결혼 2년 차 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의 평균 결혼 비용이 3억617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혼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였다. 신혼집 마련 비용은 3억408만원으로 전년보다 6000만원 이상 늘었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는 임대로 살더라도 월세 대신 고액의 보증금을 맡기는 '전세 제도'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결혼 초기 자금 부담이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필수로 여겨지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닛케이는 인건비와 촬영비 인상 등을 의미하는 '스드메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하며 "웨딩사진 촬영에 드는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결혼식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9월 공개한 결혼서비스 전체 비용의 평균은 2160만원으로, 3개월간 4%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66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상도는 118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닛케이는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0월 22~44세 남녀 2000명(미혼·기혼 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인용해 미혼 남성 500명 중 42%가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 비용 부담'(25%)이었다.

닛케이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하거나 저비용 결혼식 패키지를 내놓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고, 소규모 하객만 초대하는 '스몰 웨딩'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체면과 관습을 중시하는 부모 세대가 이러한 변화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급증하는 결혼 비용이 '결혼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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