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내년 최대 75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파격 전망이 나왔다. 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도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KB증권은 6일 '코스피, 대세 상승장 쉼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목표 코스피지수를 5000선으로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7500선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3저 호황'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장과 코스피 실적 사이클 시작으로 1985년 이후 40년 만에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실적 전망 변동에 따라 수정될 수 있지만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지수가 7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3저 호황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반도체·전력이 견인하며 전년 대비 36% 증가한 40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며 "최대 실적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현재 코스피 PBR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3.5배) 대비 60%, 아시아(2.2배)와 일본(1.7배)보다 각각 37%와 21%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가파르게 치솟았음에도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란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조정은 3저 호황 국면이었던 1984년 4월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김 본부장은 판단했다. 그는 "과거 조정 요인은 규제와 긴축 때문이었다"며 "당시 코스피지수는 10.9% 하락했고 조정 기간은 한 달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6년 4월 급락 후 3~4주간 횡보하던 시장은 재차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긴축 등 우려했던 악재 요인이 해소됐고,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증시를 폭락케 한 AI 고평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김 본부장은 진단했다. 그는 "올해 AI 산업과 1999년 닷컴버블 비교 논란은 시기상조"라며 "1999년 당시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환경과 닷컴 업체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이 현 시점과 분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9년 미국은 금리 인상기 진입한 가운데 정부의 흑자기조 유지로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의 완화된 통화 및 재정정책과 상반된다"며 "1999년 닷컴 업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를 기록한 반면 현재 AI 기업들의 평균 PER은 30배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는 과거 40년간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 변곡점을 고려할 때 PC(인터넷)와 모바일(아이폰) 이후 세 번째 산업 혁명으로 판단된다"며 "PC·모바일 산업의 경우 태동 이후 10~15년간 장기간 고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은 2022년 11월 챗GPT 공개 이후 불과 3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AI 확장 사이클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 속 보고서는 코스피 전략 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방산 △증권 등을,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현대건설 △현대로템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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