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제재정부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날부터 쉬인 플랫폼 사용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쉬인 내에서 제3자 판매자들이 아동을 연상케 하는 불법 성인용품을 판매한 데 이어 마체테(대형 칼), 도끼, 너클 등 불법 무기를 판매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프랑스 정부는 “쉬인이 모든 콘텐츠를 법규에 맞게 시정했음을 입증할 때까지 플랫폼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며 “48시간 내에 1차 경과 보고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관련 조치가 통보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역시 쉬인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3일 쉬인과 테무, 위시, 알리익스프레스 등 4개 온라인 플랫폼을 상대로 불법 성인용품 판매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은 기존에 판매하던 성인용품 및 무기 관련 상품들을 스토어에서 대거 삭제했다.
C커머스 업체들은 초기엔 중국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는 물건, 현지법에 저촉되는 물건은 국가별로 판매 상품 및 연령 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 성인용품을 구매하려면 인증이 필수인 한국에선 문자인증, 공동인증서 등으로 성인 여부를 가려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증제도 홈페이지 내 국가·지역 변경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우회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유럽 국가에선 한국과 같은 성인인증 절차가 불필요해서다.
업계에선 이번 논란으로 C커머스 업체들의 검열이 한 층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쉬인은 지난 3일 "프랑스에서 제3자 판매를 중단하는 것 외에도 목록을 감사하고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커머스가 유럽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면서 올해 들어 EU 국가들과 C커머스 업체들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EU집행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가 EU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위조된 상품 판매를 방조했다고 결론내리고 연매출의 최대 6% 가량의 과징금 부과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서 열린 국제 패션박람회 ‘프리미에르 비종 파리(Premiere Vision Paris)’에선 주요 패션업체 대표들이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이 규제를 피해 유럽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EU에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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