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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도 못막은 암표상…국세청 칼 빼들었다

입력 2025-11-06 15:36   수정 2025-11-06 19:01



한때 가수 성시경의 매니저가 직접 암표상을 추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 매니저가 성시경에게 상당한 금전적 피해를 끼친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결국 10여 년 만에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매니저는 콘서트 암표 단속을 명목으로 공연 티켓을 빼돌려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암표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세청도 본격적 대응에 나섰다.

국세청은 이들을 비롯해 17개 전문 암표업자(법인 3곳 포함)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6일 발표했다. 암표상을 대상으로 한 기획 세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티켓거래 플랫폼 판매의 절반 가까운 거래를 독식하는 상위 1%판매자의 연간 거래 건수(280여 건)를 크게 초과한 전문 암표상 가운데 탈루혐의가 짙은 17개 업자를 추렸다. 이들 17개 업자가 신고 누락한 암표 거래 규모는 최소 2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대상에는 모두 30대 중반인 공공기관 종사자와 사립학교 교사도 포함됐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과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통해 티켓을 재판매하며 각각 4억원, 3억원 이상의 부당소득을 챙겼다.

예컨대 암표업자 A씨는 한류스타의 공연과 뮤지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티켓을 사들여 되팔며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그는 주요 한류스타 공연 입장권을 정가의 15배에 달하는 240만원에 판매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입장권(정가 10만원)도 최고 200만원에 재판매했다.

한류 콘서트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여행사 B사는 암표업체 C사로부터 티켓 한 장당 10만원의 수수료를 주고 사들인 뒤, 이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정가의 2.5배 가격으로 되팔았다. 6년간 4만 장의 암표를 유통하며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주로 사용한 수법은 이른바 '델티'로 통하는 대리 티켓팅이었다. 티켓 구매 희망자를 대신해 예매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입을 과소 신고했다. 일부 암표상은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혜택까지 받았다.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입금을 분산하고 세금을 축소한 사례도 적발됐다.국세청은 이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소비자에게 되판 정황도 확인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암표업자들의 수익 내역과 자금 흐름, 은닉 재산 여부 등을 신속하고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암표 판매 과정의 현금거래를 빠짐없이 추적해 탈루 세금을 끝까지 추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수 성시경도 전 매니저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매니저는 콘서트 암표 단속을 위장해 티켓을 빼돌려 수억원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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