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찰스 슈왑이 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대규모 주식 보상안에 찬성 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이 운용사가 보상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때아닌 '불매운동'을 벌인 까닭에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찰스슈왑은 자사 홈페이지에 "슈왑 자산운용은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주식 보상안 안건에 찬성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주요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단계별로 주식 보상을 주는 안건을 주총에 올린다. 월가는 보상안 총 규모가 1조달러(약 144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조39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최종 목표치인 8조5000억달러를 넘겼을 때를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찰스슈왑의 이번 공지엔 이례적으로 "슈왑은 글래스루이스나 ISS 등의 권고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자체 내부 기준을 적용해 의결권을 행사한다"라는 문장도 붙었다.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보상안을 두고 반대 투표를 하라고 기관투자자들에 권고했다.
찰스슈왑이 이례적인 공지에 나선 건 일부 소액주주들이 X(옛 트위터)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찰스 슈왑 불매운동을 벌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찰스슈왑은 앞서 테슬라의 머스크 CEO 보상안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X 등 테슬라 소액주주 모임에선 찰스슈왑이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예상이 퍼졌다. 2018년에 CEO 보상안을 반대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테슬라의 CEO 보상안은 주총은 통과했으나 델라웨어주 고등법원에서 기각됐다.
이같은 분위기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찰스슈왑의 계좌에서 돈을 빼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불매'하겠다며 온라인 운동을 벌였다. 일부 테슬라 주주들은 X에서 찰스슈왑 ETF 목록을 공유하고, 찰스슈왑의 계좌를 더이상 이용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CEO는 찰스슈왑을 통해 운용하는 은퇴연금 계좌에서 100만달러(약 14억5000만원)를 빼 다른 운용사로 옮기겠다고 한 글 등을 자신의 계정에 재게시했다.
찰스슈왑은 세계 주요 운용사 중 하나다. 지수 기반 뮤추얼펀드와 ETF 운용 규모도 막대하다. 지난 9월 기준 운용자산(AUM)은 총 11조2000억달러(약 1경6225조원)로 뱅가드그룹(11조달러)를 앞섰다. 국내에선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가 '슈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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