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의 MZ세대는 주말마다 어디론가 떠난다. 한때 ‘주말=호캉스’가 공식이었다면, 이젠 전통과 자연이 결합된 휴식 공간을 찾는다. 베이징 근교의 고급 글램핑,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프라이빗 캠핑존, 도심 속에서 다도·서예·고금 연주 등 자신만의 취향에 몰입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베이징 도심에서 차로 불과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글램핑’을 즐기러 간다. 단순한 캠핑이 아니라 ‘화려함’(glamorous)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여가다. 자연 속에서 캠핑의 묘미를 만끽하면서도 호텔에 버금가는 편의 시설과 서비스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베이징 외곽인 허베이성 청더시에 있는 ‘베이징 산곡 은하 캠핑장’은 총 40개의 텐트 호텔로 돼 있다. 성수기엔 예약이 어려울 만큼 인기다. 친환경 디자인을 강조해 부지의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데다 고급스러움을 더한 게 특징이다. 벌목한 나무를 재활용해 캠핑장 입구 표지판과 숲속 의자 및 가구들을 제작했고, 흙벽돌과 회반죽으로 만든 피자 오븐을 설치해 산속에서도 품격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반려동물 가구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려견을 ‘더 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캠핑장은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를 갖추고, 회원제로 운영해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동물 운동회’ 등의 이벤트를 연다. 강아지·고양이 전용 소형 텐트, 캠핑장에서 뛰어노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아주는 스냅 촬영까지 서비스가 세분화돼 있다.
복합문화공간 베이징 ‘템플·둥징위안’은 600여 년 역사를 지닌 ‘지주사(智珠寺)’를 개조해 탄생한 곳이다. 기존의 건물 골격 안에 갤러리, 호텔, 레스토랑이 들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2012년부터는 미국 설치 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 ‘개더드 스카이’가 상설 전시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차분한 명상 음악이 흐르는 전시장에서 누워 창을 통해 일몰 과정을 바라본다. 조용히 하늘을 감상하기 위해 지불하는 150위안의 입장료는 베이징 미술관 평균 입장료(60~100위안)를 웃돌지만, 예약조차 어려울 만큼 인기다.사찰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템플 요가’, 회원제로 진행되는 다도 수업과 향수 제조 체험 등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개인적인 문화 활동은 물론 고급 와인과 위스키를 즐기며 음악을 나누는 파티도 자주 열린다.
베이징=배혜은 아르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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