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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선통신 반도체 업체 퀄컴이 7년 만에 분기 기준 순손실을 냈다. 본업인 칩 판매는 성장을 이어갔지만 일회성 세금 관련 비용이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퀄컴은 2025회계연도 4분기(7~9월)에 31억1700만달러(약 4조51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엔 순이익(29억2000만달러)을 냈으나 이번에 적자로 전환했다. 퀄컴이 분기 기준 순손실을 기록한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퀄컴 측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정책 변화로 총 57억달러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향후엔 안정적인 최저세율(13~14%)을 적용받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전분기에도 매출은 증가세였다.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12억7000만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107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과 칩 판매 부문이 13% 늘어난 98억2100만달러를 올리며 성장을 견인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컨센서스(2.88달러)를 웃도는 3.0달러였다.
퀄컴은 다음 회계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자체 가이던스를 내놨다. 예상 매출은 118억~126억달러로, 시장 전망치(116억2000만달러)보다 공격적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퀄컴 주가는 2% 넘게 떨어졌다. 제이 골드버그 시포트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최근 더 높아진 시장 기대엔 다소 못 미쳤다”고 했다. 퀄컴 주가는 올 들어 17%가량 상승한 상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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