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40년까지 유럽 고속철 연결"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고속열차로 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해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독일 베를린, 오스트리아 빈, 덴마크 코펜하겐,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시속 200㎞ 이상의 고속철도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 고속열차가 깔리면 빈부터 베를린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8시간10분에서 4시간30분으로, 베를린~코펜하겐은 7시간에서 4시간으로, 아테네~불가리아 소피아는 13시간40분에서 6시간으로 줄어든다.

EU가 이 같은 계획을 세운 데는 주로 항공기에 의존하는 유럽 주요 도시 간 이동 수단을 열차로 대체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교통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도로가 73.2%, 항공이 11.8%를 차지한다. 반면 철도는 0.3%에 불과하다.

EU가 이번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2040년까지 최소 3450억유로(약 571조원)가 필요하다. 나라 간 통합 발권·예약 시스템 구축, 투자 환경 개선, 재원 조달 전략 수립 등도 뒷받침돼야 한다. EU는 이날 EU 자금 30억유로(약 5조원)를 투입해 항공·해운 부문의 지속 가능한 연료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