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세계 증시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할 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6일 MSCI가 집계하는 ACWI IMI(all country world index investable market index)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지만, 국민연금이 세계 증시에 투자한 주식 자산만 놓고 보면 한국 증시 비중은 27.9%다.네덜란드 증시의 세계 비중은 1.1%인데, 네덜란드 공적연금인 ABP는 전체 주식 투자 중 2.1%만 자국 증시에 투자한다. 국민연금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운용 수익을 나타내는 캐나다연금투자(CPPI)는 주식 투자액의 9.0%를 캐나다 증시에 투자하는데, 캐나다 증시의 비중은 2.8% 정도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기금(CalPERS)은 자국 증시에 68.6%를 투자한다. 미국 증시가 세계 시가총액에서 62.6%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일본 공적연금의 주식 운용액 중 일본 증시 투자 비중은 49.3%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6.1%)과 비교해 투자 비중이 높다. 3.5%를 차지하는 영국 증시에 49.7%를 투자하는 영국 대학퇴직연금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기축통화에 해당하는 파운드화, 엔화 자산이 지닌 안정성과 외화 헤지 비용 절감 효과 등을 감안할 때 국민연금의 높은 국내 주식 투자 비중과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슷한 논란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유동성 증가로 국내 증시가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2021년 초에도 제기됐다. 코스피지수가 2000대 중반에서 3000대 중반으로 상승하는 동안 국민연금은 투자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2021년 1월 7조원어치 가까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당시에도 “코로나19로 가속화한 4차 산업혁명 변화와 개인의 주식 투자 증가 트렌드에 맞춰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2022년부터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기에 들어가자 관련 주장은 자취를 감췄다.
한 연금 관련 전문가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다가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 ‘지나치게 많은 국내 주식 투자로 기금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지수의 단기 등락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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