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급유 지원을 거절한 데 이어, 한국군 군악대가 일본에서 열리는 자위대 음악 행사 참석을 보류하면서 한일 국방 교류가 멈칫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13~15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리는 '자위대 음악 축제'에 군악대 참가를 보류한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
한국군 군악대의 자위대 음악 축제 참가는 지난 9월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인적 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자위대 음악 축제는 매년 11월 열리며, 육상·해상·항공 자위대 군악대 외에도 외국 군악대가 참가한다. 한국군 군악대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10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불참 결정의 배경에는 일본이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을 문제 삼은 것이 꼽히고 있다. 일본은 블랙이글스가 독도 상공에서 비행한 것을 이유로 이달 초 예정됐던 중간 급유 지원을 거부했다.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는 지난달 28일 독도 상공에서 인공 연기로 태극 문양을 그리며 비행했다. 이후 일본 내각은 이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은 오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는 블랙이글스팀이 일본 항공자위대 나하기지에 중간 기착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일본 측이 이를 문제삼으며 최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군은 블랙이글스의 두바이 에어쇼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던 공동 수색·구조 훈련도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훈련은 과거 몇 차례 시행된 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될 예정이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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