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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료전지 최강자…AI 데이터센터 '붐' 타고 급등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5-11-10 08:00  

미국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업인 블룸에너지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수급에 연료전지가 필수재가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면서 수혜주로 떠올랐다.
블룸에너지 주가, 올해 485% 상승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기반으로 하는 '블룸에너지 서버'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는 천연가스·바이오가스·수소 등을 활용해 '온사이트(전력 수요 현장에서 전력 생산)'에서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의미한다.

연료전지는 연료가 가진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설비다. 배터리와 달리 연료가 공급되는 한 계속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전력망과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 많은 전력사용이 불가피한 AI 데이터센터나 대형선박 등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올 들어 블룸에너지는 4분기 연속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공개된 블룸에너지 3분기(7~9월) 매출은 5억1900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3000만달러)보다 57.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80만 달러로, 지난해 965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연료전지 원가가 작년 동기 대비 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의 전력 생산능력을 내년 12월까지 2GW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블룸에너지는 약 120만 가구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1.5GW 규모의 설비를 생산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블룸에너지와 브룩필드는 전력 인프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브룩필드는 블룸에너지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스리다르 CEO는 "브룩필드는 AI에 500억 달러를 투자할 뿐 아니라 향후 투자 규모를 세 배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말 전에 유럽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빅테크 업체인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에 SOFC를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블룸에너지가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IT 인프라 기업)와 직접 체결한 첫 계약으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같은 기대에 올 들어 블룸에너지 주가는 우상향 추세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주가는 136.86달러(종가)를 기록해, 올해만 485.62% 상승했다. 다만 주가가 오르자 회사는 최근 22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에 발행했던 CB 일부를 현금과 보통주로 교환하는 데 쓸 예정이란 설명이다. 이번 CB는 만기 2030년, 전환가 194.97달러로 주식 희석 우려가 있음에도, 향후 상당한 주가 상승을 전제로 하고 있다. 온라인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블룸에너지 주가가 향후 43%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에너지 발행 CB>
"2028년부터 SMR기업과 경쟁"

전문가들은 연료전지가 AI 데이터센터 수혜를 입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자료(SMR) 기업들과의 경쟁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SMR이 2028년 이후 상용화되면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딤플 고사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원은 "블룸에너지의 가치는 기존 발전소 대비 저렴한 비용과 빠른 시간내에 전력 공급원을 지을 수 있다는데 있다"며 "그러나 2028년 이후 오클로를 비롯한 소형 SMR 업체들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료전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교적 짦은 시간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생긴 것도꾸준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블룸에너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가 넘어 동종업계 PER(30.9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본 투자은행인 미즈호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블룸에너지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89달러를 내놨다. 미즈호는 "현재 주가는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진다고 해도 연료전지 제조능력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커지긴 어렵기 때문에 매출 성장세가 기대만큼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 의견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목표주가를 85달러에서 155달러로 대폭 올리고,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블룸에너지가 AI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병목 문제를 해결할 포지셔닝을 갖고 있고, 반년 내 발전 용량 2GW로 '스케일업'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는 의견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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