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이 5조7000억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공장이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본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내수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국내에서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고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있는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현지 공장 가동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날 열린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보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라며 "양국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곳에선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약 20억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의 앞 글자를 따서 '라인(LINE)'이라고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39억5000만달러가 투입됐다. 110헥타르(㏊·약 33만평) 부지에 2022년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 완공했다.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 등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의 국내 최대 생산시설인 여수공장의 연산량(에틸렌 120만t)과 비슷한 규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서 석유화학 산업을 5대 핵심 사업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기초화학 시장 규모는 현재 217억달러(약 32조원)로 매년 약 5%씩 성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에틸렌 기준 44% 수준인 현지 자급률을 9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에틸렌 일부는 인근에 있는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로 공급된다. 연산량 45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 시설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에틸렌 물량을 자체 조달하면서 물류비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국내 석유화학사업은 합리화를 지속하고 첨단소재, 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소재의 확대 전략 역시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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