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40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1450원을 돌파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장기화하며 불확실성이 커졌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4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2주 만이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4037.61까지 오르며 4000선을 잠시 되찾았지만, 우하향하며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26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19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5383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장중 미·중 갈등 우려가 재점화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다. 셧다운 때문에 경제지표도 발표되지 않아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 때문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신한지주(-2.27%), SK하이닉스(-2.19%), 현대차(-1.86%), 두산에너빌리티(-1.77%), 기아(-1.7%), 네이버(-1.52%), LG에너지솔루션(-1.38%), 삼성전자(-1.31%), KB금융(-1.28%), 셀트리온(-1.03%)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46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873억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6.44%)를 필두로 HLB(-5.74%), 리노공업(-4.69%), 에코프로비엠(-4.37%), 코오롱티슈진(-4.01%), 알테오젠(-3.47%), 레인보우로보틱스(-3.35%), 삼천당제약(-3.29%), 에이비엘바이오(-2.97%), 리가켐바이오(-2.81%), 파마리서치(-1.11%) 등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상위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다만 펩트론은 13.49%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테크도 공모가 대비 4배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2원 오른 1456.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58원까지 오르며 1460원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거세져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셧다운으로 미국 공식 경제지표도 발표되지 않아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은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모습"이라며 "다양한 우려가 있지만, 증시 조정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려면 미국 셧다운이 해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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