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추론에 특화된 AI칩 공급을 확대하면서 엔비디아의 독주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4월에 공개한 7세대 TPU(텐서처리장치) '아이언우드'를 몇 주 내 정식 출시한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아이언우드는 행렬 연산이 필요한 대규모 모델 학습부터 복잡한 강화학습(RL), 대용량·저지연 AI 추론 등을 처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2023년에 내놓은 5세대 v5p 대비 성능이 최대 10배, 지난해 출시한 6세대 트릴리움(v6e) 대비 최대 4배 향상됐다. 하나의 시스템에 아이언우드 칩 9216개를 연결할 수 있어 데이터 처리 병목 현상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범용으로 뛰어난 칩이지만, 특정 행렬 연산 작업에는 자사 칩이 가격·성능·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라는 것이다.
구글은 아이언우드를 엔비디아 칩의 대안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구글 등 빅테크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형언어모델과 AI 작업을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해왔다. 구글은 TPU를 비싸고 품귀 현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엔비디아 GPU를 대신할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활용 사례도 늘고 있다. 앤트로픽은 아이언우드를 AI챗봇 클로드 모델 학습부터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TPU를 향후 최대 100만 개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라이트릭스·에센셜AI 등에서도 아이언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TPU와 GPU 기반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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