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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식스솔루션즈, 코스피 상장 예심 청구…‘중복상장’ 논란 속 진통 예고

입력 2025-11-07 18:04   수정 2025-11-07 18:05

이 기사는 11월 07일 18: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해외 법인이 국내 증시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중복상장’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심사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한다.

수개월 전부터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진행한 끝에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이 200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전력기기 부품 기업이다. 전기기기 내부에 전선을 코일 형태로 감아 배열하는 권선이 주력 제품이다. 권선은 변압기·발전기·모터 등에서 전력을 변환하거나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미국 권선 시장 1위 기업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올해 초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CGI 컨소시엄으로부터 2950억원을 조달, 당시 약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번 상장에서는 2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 입성을 통해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고 그룹 내 밸류체인 재편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용 특수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 필요성이 커지면서 투자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된다는 그룹 차원의 절박함도 담겼다.

중복상장 논란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그룹 지주사인 ㈜LS의 증손자회사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SPSX)→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진다.

현행법상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에만 일부 제한이 있을 뿐, 일반적인 모자회사 동시상장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그럼에도 거래소는 ㈜LS가 상장사라는 이유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에 준하는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S 측은 에식스솔루션즈가 해외에서 인수한 독립 법인이라는 점과 ㈜LS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중복상장 논란에서 자유로운 기업이란 평가다. 향후 주주 간담회 강화, 배당 확대 등 주주 보호 및 환원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결과는 대기업집단 계열사 IPO 시장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중복상장 논란으로 SK엔무브 등 주요 그룹의 계열사 상장 계획이 중단된 이후 사실상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어떤 기준으로 상장 적격성을 판단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기업 계열사 IPO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IPO 계획이 있는 재계 관계자들도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 논란의 본질은 단순히 사업 중복이 아니라,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상장으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지 여부”라며 “거래소가 사안별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심사 원칙을 제시해야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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