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의 50~60% 가격으로 공급된다. 전용 59㎡ 분양가는 19억~21억원대, 전용 84㎡는 26억~27억원대로 책정됐다. 2016년 준공된 인근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9월 56억원에 거래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예상돼 청약 만점 통장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물량이 500여 가구로 많아 최저 당첨 가점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4인 가족 만점 기준인 69점가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점이 낮은 사람도 추첨으로 당첨될 수 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은 230가구로 전용 59㎡와 84㎡ 추첨 물량은 각각 60%, 30%다. 하지만 어렵사리 당첨된다고 해도 현금 부자가 아니라면 자금 마련이 빠듯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시행해 대출 한도를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제한했다. 분양가 25억원이 넘는 전용 84㎡에 당첨되면 대출은 2억원만 받을 수 있다. 나머지 25억원가량은 스스로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 역시 다음달께 전용 59㎡ 56가구를 일반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달 분양하려다 조합원 물량의 경미한 설계 변경 등을 반영하기 위해 청약 일정이 미뤄졌다. 분양가는 3.3㎡당 78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지만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수요자는 청약에 나서기 어렵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 오랜만에 분양이 잇따르지만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분위기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1~12월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은 4만7000가구에 이른다. 경기는 3만1559가구(일반분양 2만654가구), 서울은 5602가구(일반 985가구) 규모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에 이어 청약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강남권 주요 청약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가격이 워낙 높아 자산가만 진입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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