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7일 가파른 조정을 받으며 4000선을 내줬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대세 상승장’ 구간에 있다며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코스피는 3.74% 하락한 395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4221.87)와 비교한 낙폭은 6.35%다.
사상 최고가를 찍기까지의 대형 호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이 불안요인을 무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식시장이 무시해온 불안 요인들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완화 정책 결정 지연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장기화 등을 꼽았다.
그는 “다음주에는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으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의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그동안 소외된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정을 거치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고점인 12.8배에서 10.8배로 하락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
한동안 증시에서 소외돼 있던 소비재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이경민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11월11일 중국의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가 열린다”며 “국내 브랜드의 노출도와 판매 순위 등의 추이에 따라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의 매도를 얼마나 받아줄지도 관건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고객 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AI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들의 실적 발표나 미국의 셧다운 종료 등 호재를 대기하는 동안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개인 수급이 하단을 받쳐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 5일 장 마감 이후 기준 고객예탁금은 88조2708억원으로, 9월 말(76조4474억원) 대비 15.47% 증가했다.
한국 내부적으로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증시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돼줄 가능성이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예산부수법안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쟁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현재 최고 세율 수준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야당은 기업의 배당성향 제고를 위해 최고 세율을 2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여당 내의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같은 입장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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