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를 연극으로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 “축구를 예술로 만든 작품”, “영국을 꿰뚫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디어 잉글랜드(Dear England)’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2023년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고,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축구를 소재로 하면서 실패와 회복, 리더십, 그리고 정체성을 다룬 감동적인 무대는 ‘현대 영국의 자화상을 무대로 올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 리더가 될 것을 요구받습니다. 리더십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이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여러분의 경험과 서로 잘 어우러질 수 있기를,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떤 지침이 돼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우스게이트는 최근 영국에서 출간한 책 <디어 잉글랜드: 리더십에서 배운 교훈(Dear England: Lessons in Leadership)>을 통해 자신의 축구 인생과 그로부터 배운 리더십을 소개한다. 선수로 활약한 프리미어리그 시절 이야기에서 시작해 유로 96 대회 당시 독일과의 준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해 팀을 패배로 몰아넣은 절망적인 순간, 8년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경험,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개서한을 보내고 영국인의 마음을 울린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등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경험하고 깨달은 교훈을 솔직하게 전한다. 사우스게이트는 유로 2024 준우승 직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감독직을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겼다. 8년 동안 국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를 수행하면서 그는 차분한 공감 능력으로 ‘회복력’과 ‘감성 지능’ 그리고 ‘강력한 책임감’을 결합한 독특한 경영 스타일을 구축했다. 모든 계층의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팀의 힘’을 강조하고, 좌절을 극복하고, 조용히 다시 결의를 다지며,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가장 지속적인 성공으로 이끌었고, 선수들은 국가대표팀 일원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자신의 책을 ‘회고록’이 아니라 ‘리더십 책’이라고 강조했고, 실제로 책은 개인과 팀 그리고 조직을 위한 실질적인 리더십 교훈을 소개한다.
“나에게 리더십이란 ‘사람’에 대한 믿음, ‘단합’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이룰 수 있는 것’에 대한 믿음입니다. 선수들은 전술 보드 위에서 움직이는 자석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각자 고유한 꿈과 희망 그리고 두려움을 가진 살아 숨 쉬는 개인입니다. 나의 임무는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고, 그들의 최고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실패한 뒤 회복력을 기르고, 문화를 바꾸며, 승리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압박을 성과로 전환하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방법 등 사우스게이트는 책을 통해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지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더욱 강하고 담대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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