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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체못할 '인간다움'을 무기로 만들어야"

입력 2025-11-07 17:30   수정 2025-11-08 01:48


세계 최대 인적관리(HR) 분야 포럼 ‘글로벌인재포럼 2025’에 참가한 연사 87명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을 무기로 만들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의 통찰을 정리했다.

자동차와 달리기 경주를 할 수 없듯, AI와 벌이는 ‘지식 경쟁’에서 인간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짐 하게만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은 “모든 인류가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갖춘 시대에 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이 한계를 정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AI는 결론을 내면 끝이지만 인간은 그 결론을 토대로 ‘이게 옳은 길인가’ ‘내가 이기는 대신 양보하는 게 낫지 않을까’를 한 번 더 판단한다”며 “‘지능’보다 진화한 ‘지성’을 갖춘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아인슈타인은 자신을 과학자가 아니라 상상하는 예술가라고 표현했다”며 “이제 지식을 축적하기보다 더 많은 꿈을 꾸는 데 시간을 할애하라”고 조언했다.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은 생존 조건이기도 하다.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AI를 통한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는 아마존에서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제 실행을 잘하는 사람 대신 ‘최초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것도 ‘최초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AI 혼자서는 꿈을 꾸고 질문하며 가설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문명 발전은 끊임없는 질문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결국 인간의 역할이다. 루먼 초두리 휴메인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설립자는 “기술 때문에 불평등이 심해지거나 약자에게 불리한 구조를 초래하지 않는지 검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참여해 AI 알고리즘을 개선해 나가는 ‘수리할 권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더 역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스나베 의장은 “모든 개개인이 초능력 수준의 유능함을 갖춘 시대, 리더는 구성원에게 꿈을 제시하고 영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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