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 주가가 줄줄이 급등하면서다.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달성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연말까지 공모주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환경시험 장비기업 이노테크는 공모가(1만4700원) 대비 300% 상승한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242.2% 높은 5만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노테크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첫날 상승 제한폭인 따따블에 성공했다. 공모주가 이 기록을 달성한 건 지난 2월 위너스 상장 후 처음이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잇따라 좋은 성적을 냈다. 3일 코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기업 노타는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에 성공한 뒤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11.4% 오른 5만54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9100원)와 비교하면 508.8% 급등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명인제약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첫날 110.2% 뛰었다. 보안기업 에스투더블유는 코스닥 상장 첫날 81.4% 올랐다. 8월 이후 상장한 기업 12곳 중 치과 소재 기업 그래피를 제외한 11곳 주가가 상장 첫날 상승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상승률은 74.9%였다.
새내기주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공모주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는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으로 8조원을 모았다. 약 47만 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역시 이날 마감한 광학부품 제조사 그린광학 청약엔 약 15만 명이 참여했다. 증거금은 4조원에 달했다. 더핑크퐁컴퍼니와 그린광학은 오는 18일과 17일 코스닥시장에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노타의 공모주 청약 때도 9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명인제약 상장 땐 17조원이 쏠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가 첫날 크게 오르는 사례가 줄을 잇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기업은 코스닥시장 ‘대어’로 분류되는 리브스메드다.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및 수술로봇 전문기업으로,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다. 다음달 초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티엠씨도 다음달 초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어난 데는 증시 활황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교 기업의 주가가 높을 때 상장을 시도하면 공모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어서다. 기업별로 온도차가 뚜렷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공모주 간 청약 일정이 겹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의 확약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공모주 투자자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기관의 단기 매도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점에서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하면 물량 중 40%를 우선 배정받는 방식이 올 하반기 도입됐다. 다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우량 기업에만 수요가 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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