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면서 동네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약국에선 독감 치료제 품절 현상이 빚어지고, 병원에서도 조만간 백신 치료제가 조기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때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학부모 사이에 퍼지면서 일부 소아과는 내원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300곳의 표본 의원을 찾은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1주일 전보다 67% 급증한 수치로 독감 유행 기준선의 2.5배에 달한다. 작년 같은 시기 1000명당 3.9명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약 5.8배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약 두 달 일찍 시작된 만큼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12월 중순께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뒤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올 1월 초 정점에 이르렀을 때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 약국에서는 타미플루, 한미플루 등 주요 치료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강모씨(53)는 “이번주 들어 유행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백신을 접종하려는 내원객이 급격히 늘었다”며 “약 1600인분의 백신을 확보했지만 조만간 동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던 독감이 이제는 7세 미만 영유아로 확산했다”며 “항체가 형성되려면 2주 정도 걸리는데 유행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올해는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늦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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