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이 5조7000억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공장이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내수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국내에서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성장하는 동남아시아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있는 반텐주 칠레곤시에서 공장 가동식을 열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날 열린 준공식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의 앞 글자를 따서 ‘라인(LINE)’으로 명명된 프로젝트에는 총 39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가 투입됐다. 110㏊(약 33만 평) 부지에서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 등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에틸렌 일부는 인근에 있는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로 공급된다. 연산 45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시설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에틸렌을 자체 조달하면서 물류비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서 석유화학산업을 5대 핵심 육성사업으로 지정해 키우고 있다. 현지 기초화학 시장 규모는 연간 217억달러(약 32조원)로 매년 약 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기준 44% 수준인 에틸렌 현지 자급률을 9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국내에선 사업 합리화 및 스페셜티 전환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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