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 과일로 꼽히는 사과가 이례적인 가을 장마로 가격이 예년보다 폭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11월에도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사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6%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4%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과 물가 상승률은 주요 농·축·수산물 조사 품목 중 찹쌀 4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도매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사과(양광) 도매가격은 10kg당 6만37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6% 상승했다. 이는 10월 평년(최근 5개년 평균) 가격 4만5344원보다 40.5%나 높다.
사과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10월 사과를 포함한 5종 과일로 집계한 과일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5% 상승한 146.00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22개 품목 중 식용유지 155.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사과 가격은 올해 9월과 10월에 이어진 이례적인 장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마와 흐린 날씨가 지속돼 수확량이 감소하고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11월에도 출하량 감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11월 사과 출하량이 5만66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평년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사과(후지) 도매가격도 10kg당 6만원 내외로 전년 동월 5만6900원보다 약 5%(3100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사과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전체 사과 생산량이 44만~46만 톤으로, 전년 대비 최대 4%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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