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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핵심' 낸시 펠로시 "재선 출마 안한다"…정계 은퇴

입력 2025-11-07 07:29   수정 2025-11-07 07:32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85·민주당) 의원이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펠로시는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저는 연방 의회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대표로서 보내게 될 마지막 1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8년간의 의원 생활을 마무리 하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펠로시는 미 의회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강력한 당내 장악력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볼티모어 시장을 지낸 토머스 달레산드로 전 시장의 7남매 중 막내로 1940년에 태어났다. 워싱턴DC 트리니티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대학 시절 투자자 폴 펠로시를 만나 결혼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고,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1987년 하원 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펠로시는 이후 민주당 지도부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2년 말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오른 뒤,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자 2007~2011년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당시 '오바마케어'(ACA·Affordable Care Act)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의 의회 통과를 주도하며 개혁 입법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이후 2019~2023년 다시 하원의장을 맡아 근소한 다수당이던 민주당의 단합을 이끌었고,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바이든 행정부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정치 인생 후반부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하며 미 정계의 대표적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했을 당시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펠로시는 "그는 그럴 가치도 없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은 뒤에는 지도부에서 물러났지만, 의원직은 유지해 왔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도 오랜 정치적 인연을 이어왔으며, 최근 바이든이 트럼프와의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중도 하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불출마 결정은 지난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뉴욕시장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등에서 승리한 직후 발표됐다. 정치권에서는 펠로시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세대교체 흐름에 발맞춘 결정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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