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초를 포기하고 오타니 료헤이의 홈런볼을 잡은 야구 팬이 해당 공을 경매에 출품했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팬인 카를로 멘도사는 5일(현지시간) 스포츠 경매업체 SCP옥션 경매에 오타니의 홈런공을 출품했다. 시작가는 20만 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로 책정됐다. 오는 2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다. SCP옥션은 낙찰 최고가를 200만 달러(약 29억원)까지 예측했다.
멘도사는 지난달 18일 다저스와 밀워키가 맞붙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서던 4회 말, 멘도사는 외야 나초 가게에 앉아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관중 함성이 커지는 순간, 뒤를 돌아본 멘도사는 오타니가 때린 홈런 공이 날아오는 것을 봤다. 당시 멘도사가 있던 위치는 평소라면 홈런 공이 날아오기 힘든 외야 우측 관중석 최상단이었다. 멘도사는 나초를 포기하고 즉각 달렸고, 몸을 던져 공을 잡았다.
해당 홈런 공은 비거리 143m, 타구 추적 시스템 도입 이후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거리포로 기록된 홈런이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홈런 3방을 날렸는데, 그 2번째 공을 멘도사가 잡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홈런 등이 나오면 경기 관계자들이 확인 후 현장으로 달려가 위조 방지 특수 스티커를 붙인다. 그러나 오타니의 143m 홈런은 워낙 멀리 날아간 터라 경기 관계자들도 제대로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이에 경매업체는 홈런 공이 진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했고, 멘도사가 정말로 오타니의 홈런 공을 잡은 것이 맞다는 진술에 공증을 받았다.
역대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홈런 공도 오타니의 것이었다. 오타니가 작년 9월 20일 론디포파크에서 친 시즌 50호 홈런 공은 경매업체 골딘(Goldin)에서 439만 달러(약 64억원)에 낙찰됐다.
한편 SCP옥션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나온 2개의 홈런 공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다저스 미겔 로하스가 9회 1사 후 때린 극적인 동점 홈런 공과 다저스 윌 스미스가 연장 11회 때린 결승 홈런 공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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