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전날 시장 기대치를 밑돈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대 약세 마감한 가운데, 증권가 리포트의 부연 설명에도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30분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대비 175원(0.74%) 오른 2만3825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기대치를 밑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708억원) 대비 39.9% 감소한 22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80억원이었다.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건 트레이딩 부문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트레이딩 총 운용손익은 2412억원으로, 직전 분기(476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영업활동 부진보다는 '회계상 착시'의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판교 알파돔 부동산을 펀드 형태로 투자했는데, 이 자산을 매각 과정에서 자기 지분 수익은 영업외수익(기타수익)으로, 다른 투자자 지분분은 영업비용으로 인식됐단 얘기다. 이 영향으로 실제 현금 유입이나 사업성과 무관하게 회계상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한때 10.71%까지 밀렸지만 회사의 해명에 4%대로 낙폭을 줄였다.
증권가도 회사의 설명에 힘을 실었다. 이튿날인 이날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전날 실적공시 이후 영업이익 감소가 강조돼 '어닝쇼크'라는 오해로 주가가 장중 크게 내렸다"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투자목적자산 회계처리에 따른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투자 성격에 따라 많은 자산군이 연결대상 종속회사, 계열회사, 타법인출자 등으로 나뉘는데 이번 실적과 관련해서 해외부동산 평가손실은 별도 트레이딩실적으로, 테크원타워 매각은 연결 투자부동산처분이익으로 계상돼 엉업외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평가손실 규모가 유독 커 보여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투자자산의 평가익과 평가손을 상계해 봐야하므로 실질적으로 투자목적자산에서 당 분기 1080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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