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7일 “현 정권이 ‘이재명·김현지 공동 정권’이라는 항간의 이야기가 결코 근거가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올해 국감은 김현지로 시작해 김현지로 끝난 ‘현지 국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야당의 증인 출석 요청에도 요지부동으로 합의를 거부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현지라는 이름만 나오면 발작하며 육탄 방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는 김 실장의 국감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파행을 빚었다. 같은 날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김 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이 가능하도록 경내 대기를 지시하셨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이 난색을 보이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에서는 어떻게든 김현지를 꽁꽁 감추기 위한 온갖 꼼수와 반칙이 난무했다”며 “김 실장이 지구 끝까지 숨더라도 국민의 명령이 결국 김 실장을 국회로 끌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김 실장이 100% 국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힌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국감 ‘워스트(worst) 5’로 지목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이날 “김 실장을 국감장에 출석시키지 않으려는 대통령실의 ‘꼼수 인사’로 국감이 시작하면서 국민적 의혹이 커진 상황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존엄 현지’를 보호하기 위한 민주당의 투혼은 과연 역대급이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총무비서관이었던 김 실장을 지난달 29일 관례적으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왔던 부속실장으로 옮기는 인사를 발표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유 수석부대표는 “전날 김 실장 관련 질의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발언을 방해하더니,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코끼리에 빗대 질의를 할 때는 민주당 의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황당한 장면도 연출됐다”며 “민주당이 김 실장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은 현재 대통령실의 실질적 2인자이자 대한민국의 ‘V0(브이 제로)’가 누군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모습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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