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한 주 동안 11% 하락하며 4월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했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평가다.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카프는 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도 같은 발언을 되풀이하며 “버리가 자신의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경제 전체를 망치려 하고 있다”며 “최고의 재무성과를 내는 기업들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CNBC 인터뷰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자, 최근 인터뷰에서 공매도 세력을 “시장 조작자”라고 지칭했다. 또 “그(버리)가 공매도한 두 기업, 즉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는 지금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는 회사들”이라며 “칩과 온톨로지를 공매도한다는 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일갈했다. 칩은 엔비디아, 온톨로지는 팰런티어를 뜻한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간 의미 있는 연관성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번 주 11% 넘게 하락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135% 상승한 상태다. 3년간 범위를 넓히면 무려 25배 뛰었다. 시가총액은 4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밸류에이션 논란이 거세다.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0배로 테슬라와 비슷한 수준이며, 엔비디아(33배)나 메타(22배)보다 훨씬 높다.
그럼에도 카프 CEO는 “우리는 월가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벤처급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은 개인 투자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팔란티어는 정부 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향후 가이던스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3일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8% 하락했고, 7일에도 7% 추가 하락했다.
팔란티어의 공매도 잔고 비율은 9월 9%에서 현재 2%로 줄어,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럼에도 카프 CEO는 “우리 주가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나가라”고 말했다. 앞서 5월 실적 발표 후 급락 때는 “우리 주식을 살 필요 없다. 우린 세상 최고의 인재들과 협력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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