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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1500원 가나"…딸·아들 유학 보낸 학부모들 '악소리' [이슈+]

입력 2025-11-09 09:50   수정 2025-11-09 10:33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60원대로 뛰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한 주 동안 2%나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 절하율 최상위권에 올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란 얘기가 나온다. 유학생 학부모들도 급격하게 불어나는 유학비용에 악소리를 내고 있다.
"외국인 코스피 차익실현에 원화 직격탄"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의 야간 거래 종가는 전주보다 28.5원 뛴 1461.5원을 나타냈다. 지난 4월 9일(1472.0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당시는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수그러드는 와중에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시기다.

원화는 지난주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약세였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7일 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전주 대비 1.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약 0.15% 절상된 데 비해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컸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0.23%)와 엔(+0.33%), 파운드(+0.11%)는 달러 대비 강세였다. 스위스 프랑(-0.10%)과 스웨덴 크로나(-0.42%), 캐나다달러(-0.14%)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으나 원화에 비해선 미미했다.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주요인은 외국인 투자자의 7조2638억원어치 주식 순매도가 첫손에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했다.

1주일 동안 지난달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5조3447억원)를 뛰어넘었고, 9월 한 달 외국인 순매수(7조446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과도하게 상승했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원화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10월까지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원화 가치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외국인의 주식시장 수급이 돌아서면서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1500원 돌파 가능성은?

'서학개미 열풍' 등 미국 주식 '직구'(직접투자) 증가세도 원화에 구조적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9월 거주자 해외증권투자액은 998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외국인 국내증권 투자액(296억5000만달러)의 약 3.4배에 달했다.

해외주식 직구가 늘어난 탓에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달러수지(경상거래+직접투자+증권투자)가 2010년대까지만 해도 뚜렷한 흑자였으나, 현재는 균형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상수지로 벌어들인 달러가 금융계정을 통해 거의 전액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라며 "서학개미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해외증권투자,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등으로 국내 달러 공급이 빠르게 외부로 재유출되는 구조가 고착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 규모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이 균형 수준보다 높다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미 현금투자(연간 200억달러 한도)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환율 1500억 돌파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다만 미국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에 따른 달러 유동성 축소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등으로 원화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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