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이 잇따라 게시돼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더현대서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5분께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약 90분간 백화점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객은 따로 대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 인력 등 40여명이 출동하면서 일부 고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현재 문제의 글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글 작성자를 쫓고 있다.
전날 오후 7시 34분께에도 디시인사이드에 '서울 롯데백화점에 다이너마이트 설치했으니 도망쳐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던 시민 100명이 대피했다.
경찰은 서울에 있는 롯데백화점 지점 10곳에 대테러대응팀 등을 출동시켜 수색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글의 인터넷주소(IP)를 확인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대형 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게시된 폭발물 협박 글은 99건이었다. 특히 8월부터 10월 15일까지 작성된 폭발물 협박 글은 72건으로 전체의 72.7%가 집중됐다.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찰력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올해 8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혐의(공중협박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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