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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美 입항수수료 유예에 '활짝'…관세는 여전히 발목

입력 2025-11-09 14:21   수정 2025-11-09 14:49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PCTC)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1년 동안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는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당초 업계에선 해운업체가 완성차 업체에 입항 수수료 분담을 요청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예 이전 약 한달 간 납부한 수수료에 한해 화주와 분담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14일부터 부과해 온 입항 수수료는 오는 10일부터 내년 11월9일까지 1년 동안 유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달 30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중국산 선박과 PCTC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PCTC의 입항 수수료는 t당 46달러로 책정됐다. 자동차 운반선 98척(지난해 기준)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1만9322t 규모 7000CEU급 선박을 기준으로 입항할 때마다 수수료 88만8800달러(약 12억7000만원)가량을 부담했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연간 약 2000억원의 수수료를 부담할 것으로 추정했다.

입항 수수료는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악재였다. 예상치 못한 운반비 인상분은 화주가 부담하는 게 해운업계 관행이어서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수수료 부과로 인상된 운임을 화주들에게 통보해 둔 상태였다.

이번 입항 수수료 유예로 해운업계와 자동차업계가 숨통을 틔우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유예 조치에 따라 당초 700억원으로 추산한 현대글로비스의 내년도 입항 수수료 비용을 120억원으로 낮췄다. 120억원은 내년 11월 10일 수수료 부과가 재개된다는 가정 아래 산출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낸 수수료는 화주와 분담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의 환급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15%)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관세로 수출 물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 100만대 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관세 부과에도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펴고 있어 물량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에서 “2~3분기 우려했던 것만큼 관세에 따른 물량 감소는 없었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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