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들이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두고 연일 ‘성과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은 서방 해군이 100년 넘게 쌓아온 항모 역사를 불과 10여 년 만에 따라잡았다”며 “푸젠함은 인민해군 전투력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젠함 취역을 “해상 약소국에서 강국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발자취”로 표현하며 “100년의 염원이 이룬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지난 5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취역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했다. 푸젠함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세 번째 항모이자, 처음으로 전자기식 사출기(EMALS)를 장착한 모델이다. 기존 랴오닝함·산둥함이 스키점프대 방식을 사용한 것과 달리, 전자기력을 이용해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최신 기술을 도입했다.
환구시보는 “세 척의 항모를 순환 배치함으로써 전천후 타격·방어 체계를 구축했다”며 “중국 해군이 ‘해안 방어’ 중심에서 ‘원양 작전’ 체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관영 CCTV도 루쥔융 해군공학대 교수를 인용해 “푸젠함의 전자기 사출 시스템은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20년 넘는 자력 연구로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항공 전력 분야에서도 기술 굴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과학원은 마하 4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적응형 사이클 엔진(ACE) 터보제트 엔진의 지상·고도 실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 미군 주도의 가변순환엔진 기술을 넘어서는 성능으로, 차세대 전투기와 초음속 민항기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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