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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난주 7조2000억 매도 폭탄

입력 2025-11-09 17:06   수정 2025-11-10 00:42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0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3∼7일)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금액은 7조264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주간 순매도 규모 중 가장 크다. 월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자 대형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이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직전 최대 순매도 기록은 2021년 8월 둘째주(9∼13일)의 7조454억원이다. 당시엔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3일 7950억원 수준이던 순매도 금액은 4일과 5일 각각 2조원대로 급증했다. 6일과 7일에는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간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 누적과 미국 기술주 급락이 매도 계기로 작용했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총 3조71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1조5030억원어치)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액의 72%가 두 종목에 쏠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역대 최장기간을 경신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상승 모멘텀과 기대가 없어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3.7% 하락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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