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세라는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화이자와 거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경구용·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오는 13일 멧세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승인되면 거래가 확정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에 주당 86.25달러(현금 지급액 주당 65.60달러)를 지급한다. 이는 화이자가 인수 계획을 처음 발표한 9월 멧세라 주가(33.32달러)에 159%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최초 제안 때 화이자는 멧세라를 주당 47.5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때 인수 규모는 49억달러로, 추가 조건까지 합치면 73억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가 멧세라 인수 경쟁에 뛰어들자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화이자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를 제안하고, 주당 현금 지급액을 56.50달러에서 62.20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반독점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면서 멧세라는 화이자 손을 들어줬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멧세라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노보노디스크 제안에 제기한 반독점 우려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FTC 승인을 받은 상태다. 화이자는 멧세라를 인수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등 일부 핵심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임박해 새로운 매출원을 찾아야 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