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청약 예정인 경기 성남 분당 ‘더샵분당티에르원’(873가구)의 3.3㎡당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7000만원(평균 7169만원)을 넘었다. 전용면적 84㎡는 최고 26억8400만원에 달한다. 올해 분당 전용 84㎡ 최고 실거래가(26억2000만원·봇들마을8단지)보다 높은 금액이다. 분양가상한제에 눌려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트리니원’(최고 27억4900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분양가 급등세가 수년째 이어지며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성남·과천 등 경기 주요 도시에서도 공급면적 3.3㎡당 7000만원대 분양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북권에서도 4000만원대가 ‘뉴노멀’이 됐다. 자재값과 금융비용 인상으로 공사 원가가 뛴 데다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가 고삐가 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 캡(상한선)이 씌워지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은 사정이 그나마 낫다. 상한제 허들이 없는 비강남권에서 강남권보다 비싼 가격에 분양이 이뤄지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더샵분당티에르원(7169만원)뿐 아니라 ‘디에이치아델스타’(7075만원·경기 과천), ‘오티에르포레’(7752만원·서울 성동구) 등 ‘준강남’ 지역 분양 단지가 대표적이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최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광명뉴타운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광명11’의 분양가는 3.3㎡당 4500만원으로 정해졌다. 두 달 전 ‘철산역자이’(4250만원)의 광명 최고가 타이틀을 빼앗았다. 2023년 12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가 3.3㎡당 3542만원에 분양한 걸 고려하면 2년 새 27.0% 뛴 셈이다. 서울 은평과 동대문 등 강북 지역 분양단지 몸값도 4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건축비도 오름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주거용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34로, 4년 전(114.76)에 비해 13.6% 뛰었다. 주거환경연구원이 계산한 서울 재건축·재개발 평균 공사비는 2023년 3.3㎡당 750만원에서 작년 842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압구정2구역, 여의도대교 등의 3.3㎡당 공사비는 1000만원을 넘었다.
서울 공급의 중심축인 재건축 조합이 계속 가격을 높이는 것도 한 요인이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더라도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로 결국 ‘완판’(100% 계약)된다는 걸 학습했기 때문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급 부족과 전·월세난 심화 속에 ‘포모(FOMO·소외 공포)’ 현상이 분양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3기 신도시 대규모 공급이 분양가 오름세를 진정시킬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인혁/임근호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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