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전은 내년 한국지사를 설립해 국내 친환경 프로젝트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엔비전 관계자는 “한국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한 나라”라며 “여러 한국 대기업과 친환경 에너지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전은 지난해 신규 풍력터빈을 14.5GW(기가와트) 규모로 설치해 중국 골드윈드(19.3GW)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연매출은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이른다. 세계 20여 개국에 60곳 넘는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 7월 츠펑시에서 그린암모니아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청정에너지 분야로 사업 부문을 넓히고 있다.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암모니아를 상업용으로 생산한 세계 첫 사례다. 엔비전은 현재 연간 32만t인 생산 규모를 2028년까지 15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엔비전은 그린암모니아 생산단가를 석탄·가스 기반 암모니아 수준으로 낮춰 한국과 일본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일본 마루베니상사와 연간 수십만t에 이르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강력한 탄소 저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그린암모니아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에너지 분야 후발 주자인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 고려아연 등이 그린수소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을 시작한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기술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않으면 태양광, 풍력에 이어 청정에너지 시장까지 중국에 통째로 내줄 수 있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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