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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주인공이 된 SK하이닉스

입력 2025-11-12 16:05   수정 2025-11-12 17:01

다시 주전자 이야기다. 코칭 받던 외국인 유학생이 묻는다. 왜 주전자입니까? 같은 질문을 했었다. 충남 논산의 작은 산사에서. 선문답이 왔다. 그냥 주전자다. 휴식 시간에 다시 물었다. 우리에게는 용도만 익숙하기 때문이란다. 생각의 틀을 더 깨야 한다는 의미라는 덧붙임이 있었다.

주전자는 그저 그런 원래의 모습이었다. 그 주전자를 80개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이 보고 있다. 40여명이 둘러앉아 있다. 주전자는 그저 주전자였다. 우리가 아는 사물, 딱 그것이다. 용도다. 주전자를 봐라. 어떤 강점이 보이는가? 돌아가면서 그 강점 하나씩 이야기해라. 이 3가지 주문이 주전자를 우주로 보게 했다. 40여명의 청년들은 내가 다니던 회사 과장, 부장 등 중간 관리자들이다.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했다. 중간에 한번 휴식 시간을 빼놓고 거의 두 시간 이상 돌아갔다.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깊어졌다. 평범한 사물이던 주전자가 우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우주가 되고 있었다. 같은 주전자, 그러나 달리 보였다. 우주가 되기 전과 후의 주전자는 모두 같은 사물, 주전자일 뿐이었다.

40여명은 주전자를 바라보고 생각했고, 공유했다. 누구 한 사람도 손을 대거나 만지지 않았다. 마술 쇼처럼 콧바람을 쏴 보는 것도 없다. 손 닿을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사물인 주전자가 어떻게 모두의 머릿속에 우주 같은 존재가 되었을까? 휴식 시간, 나눈 이야기의 주제였다.

이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눈으로 외관을 보았지만, 존재를 확인했다. 그것이 첫째였다. 두 번째는 의식을 확장시켰다. 주전자의 강점을 찾자는 낯선 가이드가 확장의 문을 열었다. 존재에서 시작해 의식 확장을 했다. 이것은 사람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코칭의 핵심이다.

코칭은 재탄생(Reshaping)시키지 않는다. 선입견을 만들 수 있는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또,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충고나 강요도 없다. 조언조차도 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이 전환되도록, 또 의식이 확장되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저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한다. 그러면 스스로 강점을, 해결책을, 대안을 찾아낸다. 주전자를 보는 40여명이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 앉아 있던 것과 같다.

앞서 본 반딧불이, 못난이 삼형제, 멋쟁이 토마토 이야기와 같다. 반딧불이는 우주에서 무주로 온 별이었다. 못난이 삼형제, 그 ‘못난이’라는 강점? 그 때문에 지금 몸값이 상한가다. 멋쟁이 토마토는 더 훌륭하다. 그저 원래 있었던 그 존재들을 그대로 인식하고, 그 존재에서 강점을 찾아냈다. 누가? 스스로가 한 것이다.

이것이 코칭이다. 모든 사람은 무한 가능성의 잠재력이 있다. 또 모든 문제, 고민의 해결 방안은 그 사람 머릿속에 다 있다. 이 두 가지가 코칭이 얘기하는 핵심 철학이다. 사물이던 주전자를 우주로 만든 개념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시 말해 주전자가 가진 개념, 효용 관점의 강점은 없었던 것이 아니고, 원래 주전자의 속성이었는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것을 이끌어 내니 주전자를 자연스럽게 우주로 인식한 것이다.

코칭이 지향하는 가치다. 사람은 누구나 우주다. 스스로가 지구의 회전축이다. 안타깝게도 본인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사람이 코치다. 그 과정이 코칭이다. 그래서 코칭은 성선설과 같다. 스스로 돕는 자, 즉 자신을 생각하려고 하는 사람이 그걸 찾아내기 때문이다.

스스로 알고 있는 ‘나’를 넘어서는 또 다른 자아를 찾아낸다. 이런 거다. 개똥벌레로만 불린 곤충이 반딧불이로 불린다. 그 덕분에 우주에서 온 빛나는 별이 된 것이다. 삼각형과 팔각형의 차이를 생각해 보시라. 어떤 차이가 있냐고? 예를 들면, 삼각형은 굴릴 수 없지만, 팔각형은 굴릴 수 있다. 누구나 삼각형도 팔각형도 될 수 있다.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이것은 코칭에서 얘기하는 성찰이다.

SK하이닉스, 이 회사는 어떻게 사라질 위기에서 주인공이 되었을까? 역시 ‘스스로 돕는 자’ 과정이 있었다. SK의 경영용어로 설명해 본다. 통상의 두뇌 사용 5%를 넘었다. 5%만 사용했다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대신 그 배, 또는 그 가까이 사용했을 것이다. 성선설의 핵심인 ‘스스로 돕는 자’라는 말의 SK 경영철학 버전인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두뇌 활용(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이다. 코칭에서 얘기하는 관점의 전환, 의식의 확장이다.

자신을 늘 새롭게 본다. 주도적으로 생각한다. 내 안의 다른 나를 찾아낸다. 사물에 불과하던 주전자가 우주가 된 것과 같다. 못난이 삼형제가 금값이 된 것과 같다. 존재에 대한 Reshaping이나 Redesign 같은 것은 없다. ‘찾아냄’ 바로 그것이다. 성찰이란 안경으로 보고, 의식 확장이란 돋보기로 찾아낸 것이다. 강점, 자신감을 찾는 과정이다.

그래서 코칭이 존재한다. '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이 가는 길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더임코치/수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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