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성시경이 오랫동안 함께 일한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한 사실이 알려진 후, 주변에서 보내준 응원과 위로에 고마움을 전했다.
성시경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렇게까지 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까 싶게 악플을 받아본 적은 많아도, 이렇게까지 위로해주고 응원하는 글을 많이 받은 건 인생 처음인 것 같다"며 "내가 그리 나쁘게 살지 않았구나 싶고, 진심으로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다. 감사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가요 선후배뿐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로부터도, 잘 연락하지 않던 연이 한 번이라도 닿았던 거의 모든 분들이 힘내라고 다정하게 연락을 주셨다"며 "다들 각자 본인이 경험했던 상처를 공유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성시경은 "어릴 적 사자성어 책에 나오던 새옹지마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소린가 했는데,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든 일을 담담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그리고 쉽지 않지만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어른이라고 느낀다"며 "지금 내 인생의 흐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연말 공연에 도전해보겠다"며 "응원하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무엇보다 제 자신을 위해서, 힘들어하는 건 내년으로 미루고 남은 시간 몸과 마음을 잘 돌보고 나다운 재미있고 따뜻한 한 해의 끝을 준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성시경은 이날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인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성시경은 전 매니저의 배신으로 심적 고통이 컸으나, 팬들을 위해 예정됐던 무대를 소화했고 이후 해당 글을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무대에서도 성시경은 "다들 기사 보셔서 알겠지만, 저는 괜찮다. 기쁜 마음으로 노래 부르러 왔으니 다 함께 잘 즐기고 들어주시길 바란다"라며 "목소리도 확인할 겸 최선을 다해 부르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전 매니저 A씨로부터 수억 원대 금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콘서트 암표 단속을 명목으로 VIP 티켓을 빼돌리고, 부인 명의의 통장으로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성시경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성시경 전 매니저는 재직 중 업무 수행 과정에서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는 내부 조사 결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정확한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해당 직원은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성시경도 SNS에 "최근 몇 개월이 참으로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믿고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경험했다"면서 사기 소식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말 공연 공지가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솔직히 이 상황 속에서 정말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서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자문하고 있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 있게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싶다"고 괴로움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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