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제 전문 제약사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 손잡았다. SK플라즈마는 10일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 인도네시아’와 혈액제제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MOU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 투자를 위해서다. 앞서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보건부에서 혈액제제 사업권을 확보한 뒤 인도네시아투자청(INA)과의 합작법인 SK플라즈마코어를 설립했다.
현재 SK플라즈마코어는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규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 동쪽에 위치한 카라왕 산업단지 내에 건설된다. 대지 면적만 4만9000㎡ 규모로 연간 60만ℓ 혈장을 분획해 알부민·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가 여기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다난타라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정부가 설립한 국부 펀드다. INA에 이어 정부 차원에서 설립한 두 번째 국부 펀드다. 다난타라는 설립과 함께 헬스케어를 8대 핵심 영역으로 설정하고 혈장 및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 투자에 본격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SK플라즈마코어에 대한 투자도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국부펀드가 앞다퉈 SK플라즈마와 손잡는 건 필수 의약품에 대한 자급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난타라는 혈액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자국 필수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판두 자흐리르 다난타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필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인 국가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주요 투자 전략 중 하나”라며 “이번 MOU는 SK 플라즈마의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보건의료 인프라를 확보해 나가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INA에 이어 다난타라까지 인도네시아 제 1·2 국부펀드와 모두 손잡게 됐다.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SK플라즈마코어가 짓고 있는 카라왕 생산 설비는 단순 의약품 공장을 넘어 인도네시아 국민 건강과 필수의약품 주권과 직결되는 국가적 사업”이라며 “국부펀드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주요 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혈액제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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