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정은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차익실현으로 인한 겁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과 이에 따른 D램 반도체의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이후 찾아올 반등장의 주인공은 다시 반도체주가 될 겁니다."

올해 국내 운용사 대부분은 벤치마크(코스피 지수)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 '반도체 투톱'만 급등한 이번 강세장에선 반도체주 비중이 높지 않으면 지수를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몇 안되는 운용사다. 지난 7일 기준 디에스자산운용 공모펀드 '디에스마에스트로증권자투자증권자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4.98%에 달한다.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30.2%포인트 초과했다. 사모펀드 수익률은 공모펀드를 웃돈다.
상반기엔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하반기엔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을 집중 공략한 덕분이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부사장은 "오픈AI가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뿐 아니라 범용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를 거라는 예상이었다"며 "8월께 포트폴리오를 조·방·원 중심에서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으로 과감하게 수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인프라 서비스(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를 때부터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유심히 살폈다. 현 부사장은 "7월부터 D램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고 전반적인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최근 'AI 버블론'이 급부상하며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는 데 대해 그는 "연말 헤지펀드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과 맞물려 급하게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데 따른 단기 조정"이라며 "연말이나 연초께 다시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부사장은 "반등장의 주도주는 다시 AI 반도체주가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근거는 AI 반도체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데서 찾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약 38조원, 42조원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날 거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99조원, 2027년 영업이익을 128조원으로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81조5000억원으로 높여잡았다. 현 부사장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계 추정치가 약 290조원인데 두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분만 약 80조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2027년부터는 TSMC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더 많아진다"며 "현재 TSMC의 시가총액은 2000조원, SK하이닉스는 400조원에 불과한만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AI 기술이 전체 산업에 파고드는 속도가 빠른 점에 주목했다. 현 부사장은 "이미 코딩 분야에선 AI가 개발자 상위 20% 수준의 퍼포먼스를 낸다"며 "법률과 의료 등에서도 AI의 생산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주식을 매도할 때는 "실적 증가율이 꺾일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이익이나 매출 증가율이 꺾일 때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최소 2~3년 간 반도체 기업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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