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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만에 떠오른 조선 조운선…"고려 난파선 흔적도 발견"

입력 2025-11-10 14:18   수정 2025-11-10 17:30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600년 전 가라앉은 조선시대 선박이 발굴 작업 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존 유일한 조선시대 배로, 역사 속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당대 세곡 운반선의 실체를 밝힐 귀중한 수중 유산이라는 평가다. 이 선박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고(古)선박의 침몰 흔적도 발견돼 추가 발굴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지난 4월부터 진행한 ‘마도 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최근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는 2015년 발견한 마도 4호선의 유물을 먼저 꺼내 보존 처리하고, 선체는 보호를 위해 바닷속에 매몰된 채로 관리하다 올해부터 선체 조각과 부품 등 110여 점을 인양하는 데 주력해왔다.


마도 4호선은 15세기 조선 전기 세곡선으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1420년께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라 새겨진 목간 60여 점을 비롯해 선박 안에 있던 공납용 분청사기 150여 점에서 ‘내섬(內贍·궁궐 공물과 외빈 접대용품을 관리하던 관청 내섬시를 뜻함)’이라는 글씨가 확인되는데, 이는 배가 전남 나주에서 거둬들인 세곡과 공물을 싣고 관료 녹봉을 관리하던 관청인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됐음을 보여준다. 연구소 측은 “이번 인양으로 조선시대 선박의 실물 자료를 처음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소는 마도 4호선이 쌍돛대 구조로, 조선 전기 선박이 앞서 확인된 고려 선박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은석 연구소장은 “그간 발굴된 고려시대 선박은 모두 1개의 돛이 확인됐지만, 마도 4호선에선 두 개의 돛대자리가 확인된다”며 “더 빠르게 항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선체 수리에 쇠못을 사용한 것도 우리나라 고선박 중 처음 확인된 사례다.


연구소는 마도 4호선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난파선이 묻힌 징후도 파악해 조사 작업에 나섰다. 음파탐사 중 고선박의 흔적을 확인해 잠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세기 중엽 제작된 청자 다발 2묶음 87점, 목제 닻과 밧줄, 볍씨 등과 함께 선체 조각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소는 12세기 후반 곡물과 도자기를 운반하던 선박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안 마도 해역은 ‘바닷속 경주’라 불릴 만큼 난파 고선박이 자주 발견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려, 조선시대에 연안 뱃길을 통해 한양으로 가려면 이 일대를 지나야 했는데, 조류가 거세고 암초가 많아 오래전부터 험난한 해역으로 손꼽혀 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392년부터 1455년까지 60여년 간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 일대에서 침몰했다는 기록을 전할 정도다.


마도 해역에선 지금까지 태안선, 마도1~3호선이 차례로 발견됐는데, 연구소는 이번에 침몰 흔적이 발견된 난파선이 가장 이른 연대의 고선박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새로운 ‘마도 5호선’이 발견되면 이 해역에서 발굴된 고려 선박 중 침몰 시기가 가장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해 내년에 이를 규명하는 발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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