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다이어트와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30~40대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기반 성인 비만율 심층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성별에 따른 비만율 격차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남성 비만율은 41.4%, 여성은 23.0%로 남성이 여성보다 1.8배가량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53.1%)와 40대(50.3%)의 비만율이 높았지만, 여성은 고령층인 60대(26.6%)와 70대(27.9%)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만에 대한 자기 인식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비만인 사람 중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남성이 77.8%, 여성이 89.8%로 나타났다. 비만이 아닌 사람에서도 여성(28.2%)이 남성(13.0%)보다 자신을 비만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 체형과 인식 사이의 간극이 여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0년 전 26.3%였던 비만율은 2024년 34.4%로 늘었다.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도 비만율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남과 제주(각각 36.8%)였으며, 가장 낮은 시·도는 세종(29.1%)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심혈관질환·제2형 당뇨병·근골격계 질환 등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대사, 호르몬, 면역 기능 변화 등을 통해 암 발생과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대사와 호르몬 환경이 크게 개선돼 질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다만 비만 환자가 단순히 비만치료제에만 의존해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체중을 감량한 경우 영양결핍, 근육량 감소, 골밀도 감소 및 대사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비만치료제 투약을 중단했을 때 체중이 빠르게 원상 복귀되고, 체중감량 이전보다 대사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어 반드시 식이조절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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