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구단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3연속 우승했다. 롤드컵 역사상 첫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kt 롤스터와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고 10일 밝혔다.
T1의 주전 선수들도 신기록을 달성했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통산 10회 월드 챔피언십 출전, 6회 우승, 최초 2연속 우승에 이어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정글러 ‘오너’ 문현준,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쓰리핏’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올해 T1에 합류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생애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이뤄냈다.
T1의 이같은 성장은 SK스퀘어와 SK텔레콤 후원이 발판이 됐다. SK스퀘어는 2019년 미국 미디어 그룹 컴캐스트(Comcast)와 공동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T1의 최대 주주로서 팬덤 기반 스폰서십 계약 및 MD(굿즈 등) 사업 부문 성장, 지식재산권(IP) 활용 신사업 개발 등 유의미한 성과를 끌어냈다. 올해 7월에는 이상혁 선수와 4년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T1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팬덤의 기대에도 부응했다.
T1은 올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초대형 관광 개발사인 RSG와 3년간 대규모 스폰서십 계약을 맺기도 했다. RSG는 사우디 정부가 내세운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핵심 참여사인 만큼 T1의 글로벌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T1은 이 외에도 SK텔레콤을 비롯해 삼성 오디세이, 메르세데스 벤츠, 레드불,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유수 기업의 스폰서십을 유지하고 있다.
T1은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e스포츠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T1의 승리에 대해 “단단한 팀워크와 한계를 뛰어넘은 정신력, 승리를 향한 투지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며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e스포츠를 비롯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T1의 위대한 질주에 경의를 표하며 새로운 역사와 전설을 써 내려갈 선수 여러분을 힘차게 응원한다”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5세트까지 멋진 승부를 보여준 KT 롤스터 선수단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며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이뤄낸 성과”라며 “수많은 도전 속에서 서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선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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